근희는 우도희를 보고 걱정했고, 김해경에게 “저 분도 박사님 같은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저 여자분 꼭 도와달라. 저 여자분이 괜찮아지면 저도 구원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큰 소리로 손님들에게 “저 여자분을 꼭 도와주실 것”이라 말했고, 김해경은 떠밀려 우도희를 쫓아갔다.
우도희는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왔지만, 휘청이는 모습을 본 김해경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다 생각해 이를 말렸다. 그러나 오히려 김해경이 휘청댔고 바다에 빠지게 됐다. 이어 김해경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우도희는 그를 응급실로 데리고 갔다. 뇌진탕에 걸린 김해경은 저녁이 돼서야 깨어났고, 서울로 서둘러 향했다. 바닷물에 빠져 옷이 상한 김해경을 위해 우도희는 급하게 옷을 준비했고, 핑크색 옷에 김해경은 “극단적인 빈티지 밖에 없었냐”고 툴툴댔다.
김해경에게 미안한 우도희는 그를 제주공항까지 데려다줬다. 또 응급실 의사가 “혹시 모르니 지켜보라. 멀쩡하다 갑자기 쓰러지면 식물인간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떠올리며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도희는 자신은 제주에 하루 더 있으며 생각을 하려 한다고 했다.
김해경은 우도희에게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불행이 나만 따라다닌다 생각한다. 혹시 그렇다면 그런 생각하지 말라. 행복은 눈이 있지만 불행은 눈이 없다. 랜덤으로 상대를 고를 뿐이다”고 조언했다.
혼자 남게 된 우도희는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영동의 “너랑 밥 먹기 싫어졌어”라는 말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해경은 병원에서 누워 있을 때 우도희가 한 말을 떠올렸다. 우도희는 “오늘이 딱 그날이다. 세상이 전날 나만 빼고 단체메시지로 약속이나 한 듯이 저를 막 괴롭히는 날이다. 이런 날엔 정말 심장이 혈관 하나하나가 아린다. 혈관 속이 캡사이신으로 꽉찬 것처럼. 왜 불행이란 놈은 잊을 만하면 날 저격하는 것일까. 그깟 남자에게 차인 것 가지고 심장이니 세상이니 뭘 거창하게 얘기하냐고? 얼마나 사랑했든, 얼마를 만났든 이별은 이별이지 않나. 혼자 남겨지는게 얼마나 아픈데”라 말했던 것.
이와 함께 김해경은 과거 연인이었던 진노을(손나은 분)과의 이별 장면을 떠올리며 ‘혼자’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세상 그 누구도 남겨진 것에 능숙한 사람은 없어’라 생각했다.
이어 누군가 우도희의 차를 두드렸고, 그는 지나갔던 감귤초콜릿을 판매했던 아저씨라 생각했다. 우도희의 차 앞에는 김해경이 있었다. 깜짝 놀라는 우도희에게 김해경은 “저녁 같이 드실래요?”라 말했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미소 지었다.
한편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별의 상처와 홀로 문화로 인해 사랑 감정이 퇴화된 두 남녀가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썸 타듯 서로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로맨스 드라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