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조인성이 송혜교 오빠로 신분세탁, 연극을 시작했다.
2월13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 1회에서 오수(조인성 분)는 진짜 오영(송혜교 분) 오빠 오수가 죽자 자신이 실제 오영 오빠인 척 거짓 연극을 꾸몄다.
바닥으로 떨어진 오수에게 더 이상 거칠 것은 없었다. 오수는 오영 오빠 오수가 PL그룹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이 갚아야 할 78억을 생각하며 철저히 오영 오빠 오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오영의 저택을 철저히 분석했고 오영 오빠 오수의 인생을 달달 외웠다.
하지만 결정적 문제는 오영 오빠 오수의 팔에 있는 화상 흉터였는데 어린시절 남은 상처라 없다면 동생 오영은 알아챌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수는 흉터까지 완벽 조작하는 독한 면모를 보였고 오영 가족을 속이는데 성공했다.
오영의 저택으로 들어간 오수는 뻔뻔하기 그지 없었다. 오수는 오영의 계모 왕혜지(배종옥 분)를 향해 "그 쪽이 안 주인인 것처럼 행세했냐. 그러니까 그렇게 편하게 가족 사진을 찍었겠지"라면서도 "감사하다. 그 동안 영이를 돌봐 주셔서"라고 한껏 비아냥 거렸다.
또 "내가 나갈 때하곤 많이 변했다. 페인트 칠도 새로했고 커튼도 어머니가 좋아하던 색과는 다르다"며 "시간이 지나서 어쩔 수 없이 바꿨다"는 왕혜지의 말에 "이 집에서 어머니 흔적을 지우시려는건 아니었고?"라고 돌직구를 날려 왕혜지를 당황케 했다.
복병은 오영 약혼자 이명호(김영훈 분)였다. 오수와 안면이 있는 이명호는 오수가 오영 오빠라는 것을 의심했다. 이명호는 "회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내 아들의 상처가 지금쯤은 아물었을까' 사모님과 이혼하실 당시 오빠 분이 다치셨다고 하더라. 화상 상처라 아물기가 쉽지 않을텐데 죄송하지만 그 상처를 볼 수 있겠냐"고 오수를 떠봤다.
이에 오수는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아물지가 않아. 상처가. 다 나았다 싶으면 어느새 다시 덧나고 또 덧난다. 요 몇 년 괜찮다 싶으면 이유 없이 덧나더라"며 "그래서 흉해서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고 내가. 의심이 아니라면 그만 하자"고 상처를 숨기려 했다.
하지만 이명호는 단호했다. 이명호는 "의심이라고 해도 좋다. 그 상처를 보여달라" 요구했다. 오수는 박진성(김범 분)이 물을 엎지른 틈을 타 우연찮게 보이는 척 팔뚝에 남겨진 상처를 드러냈다. 알고보니 이는 오수가 뜨거운 물을 자신의 팔에 부어가면서 일부러 만들어낸 것이었다.
완벽한 오영 오빠가 되기 위해 오수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오영의 세계로 스스로 입성한 오수. 뻔뻔한 오수의 행각이 오영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또 오수의 인생에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 보고 사랑의 가치를 돌아보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뛰어난 필력으로 매니아를 거느린 노희경 작가와 감각적인 영상미와 세련된 연출력의 김규태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정통 멜로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