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수목드라마 '공작도시'(극본 손세동/ 연출 전창근)는 대한민국 정재계를 쥐고 흔드는 성진그룹의 미술관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여자들의 욕망을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16일 밤 10시 30분 첫방송을 앞두고 오후 2시 전창근 감독과 배우 수애, 김강우, 이이담, 이학주가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한재희 역을 맡은 수애는 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오랜만의 드라마 촬영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는 수애는 "찍는 기간이 8개월이라는 말을 듣고 8개월동안 휘몰아치는 재희의 감정을 어떻게 유지해야하나 걱정했는데 촬영이 시작되니까 긴 기간이 장점이 되더라. 컨디션 조절하면서 할 수 있어서 바뀐 제작 환경에 적응하면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오랜만에 현장을 경험하면서 느낀 점을 밝혔다. 대본이 재미있어 '공작도시'를 선택했다는 수애는 "상위 1% 사람들을 다루지만 내용은 이질적이지 않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희비, 모두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통해 윤재희의 강렬한 모습들이 많이 드러났다. 수애는 이 인물에 대해 "솔직함이 매력인 것 같다. 무모한 욕망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치열하게 사는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용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라면 내리지 못했을 용기를 가지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녀를 드라마가 끝나고나면 많이 응원하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강우가 연기하는 정준혁은 국민앵커 출신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인이다. 캐릭터의 직업이 주는 인상이 강하지만 김강우는 "실생활에서 보여지는 모습들과 권력에 심취하고 욕망이 드러나는 순간을 나눠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만약에 설정이 이렇다면 이런 패턴의 연기를 할 거야'를 벗어나고 싶었다. 부드러울 땐 한없이 부드럽고, 뻔뻔할 때는 한없이 뻔뻔하다.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애와 김강우는 극중에서 부부이지만 불꽃 튀기는 전쟁을 벌인다. 전작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장면을 함께 만드는 건 처음이라는 김강우는 "사실은 절절하거나 달달한 멜로를 하고 싶었다. 보통의 부부들처럼 싸우고 화해의 반복이지만 거기에 조금 더 애절하고 달달한 멜로가 있었으면 했다"고 한재희와 정준혁은 보통의 부부들과는 다를 것이라 예고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너무 솔직하다. 서로 상처를 주면서 또 다음 날 잘 풀린다. 아무렇지 않은 듯 생활을 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아서 강도를 조절하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주고 받는게 잘 맞는다고 해야하나. 재미있었다"고 함께 연기해본 소감을 밝혔다. 수애는 "이 역을 강우 씨가 맡아줘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저하고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캐릭터의 200%를 다 해내셨다"고 극찬을 보냈다.
신예 이이담은 '공작도시'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됐다. 부담감이 컸다는 이이담은 "촬영 내내 부담감이 있었지만 그 덕에 긴장을 놓지 않고 할 수 있었다"며 "제가 생각했을 때 김이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고, 궁금해지는 매력이 있다. 그런 걸 연기하는 저를 봤을 때 궁금해지는, 저에 대한 매력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학주는 기자 한동민 역할을 맡아 이전과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학주는 "여러 리포팅을 보면서 느낌을 내려고 했다. 스마트한 기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악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그이지만 이번에는 선역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이학주는 "우려를 하실 수도 있지만 제일 악랄했던 역할을 한 드라마도 JTBC였고, 정의로운 역할을 맡겨주신 것도 JTBC다. 같은 방송사에서 이미지 반전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며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큰 우려는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라고 답변했다.
욕망을 다루는 드라마들이 많았지만 재벌가의 화려한 배경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들이 놓치고 잃어버리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애는 "상류층의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겪어봤을 편견, 불평등, 욕망 같은 것들을 깊이있게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를 것"이라고 짚었다. 김강우는 "지금까지 재벌가나 상류층 이야기를 다루면 거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뭔가 비밀스럽다. 자기 욕망을 드러내지 않고 뒤로 표현하는데, 저희는 가감없이 다 드러낸다"고 알려줬다.
이이담은 "주변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서로가 엄청 엉켜있다. 그 이야기 자체부터가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학주는 "학창 시절에 역사공부를 해보면 선생님들이 야사를 알려주실 때가 있지 않나. 진실은 아닐 수 있지만 전해져 내려오는 디테일 같은 것들을 재미있게 들었는데, '공작도시'에도 흥미로운 디테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예고했다.
이에 더불어 전창근 감독은 '공작도시'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에 대해 "욕망에는 대가와 책임이 따른다. 내가 잘나서 하는 것도 있지만 타인이 인정을 해줘야 내가 잘난 것이지 않나. 혼자의 힘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없다. 모든 욕망에는 그에 따른 책임과 대가가 따른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며 극중 인물들의 서사를 기대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