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에 출연 중인 박진영이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진영은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아, 밀도 높은 정서를 지닌 캐릭터를 선보이며 회를 거듭할수록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고등학생 시절 체육대회 산행 중 모두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혼자 정상을 향해 올라간 호수의 과거가 그려졌다. 다리의 통증을 참고 정상까지 올라갔을 때 그곳에서 홀로 앉아 자신을 기다리던 미지(박보영 분)의 얼굴을 본 순간은 호수의 기억 속에 깊게 새겨졌다.
이어 술에 취한 미지가 돌연 고백을 전하자, 호수 역시 마음을 꺼내려 했지만 끝내 말을 삼켰다. “나도…”라며 말을 멈춘 순간은 감정선이 끊기고 내면이 엇갈리는 지점이었다. 박진영은 짧은 정적과 미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호수의 흔들림을 설득력 있게 짚어내며, 얽힌 감정을 말보다 여백으로 구성해냈다.
특히 “알아. 나도 안다고. 유미지인 거”라는 대사는 호수가 이미 진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박진영은 침착한 어조 속에 축적된 정서를 담아내며, 인물이 지나온 시간을 묵묵히 되새기게 만들었다.
박진영은 과장 없는 대사와 눈빛의 결만으로도 시청자의 집중력을 끝까지 이끌며 인물의 흐름을 균형감 있게 조율해나갔다. 감정을 터뜨리기보다 조절하며, 설명 대신 정서의 여백으로 캐릭터를 쌓아나갔다. 그는 이호수라는 인물을 통해 감정 표현의 또 다른 방식을 보여주며 극의 심리적 무게를 안정감 있게 붙들며 앞으로의 서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