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about Food] 손 많이 가는 음식도 쉽고 간편하게[최준렬 작가]어린 시절 음력 정월대보름날은 부럼을 깨물고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재미있는 날이었다. 할머니가 해주신 오곡밥과 나물도 그날만 먹을 수 있는 별미였다. 문득 그때가 생각나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정월대보름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졸랐다. 할머니는 오곡밥과 아홉 가지 나물 반찬을 만들어 커다란 소쿠리에 담아 두고 이웃들과 덕담하며 나눠 먹었던 이야기를 해주셨다. 또 마을 공터에 어른 키 높이만 한 달집을 짓고, 논과 밭에 쥐불을 놓았던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할머니의 정다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휘영청 달이 뜬 밤, 달집이 타오르고 아이들이 쥐불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내 눈에도 선했다. 이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다리밟기 같은 세시풍속은 거의 사라져 지역 행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그 모습마저 볼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세상 시름과 상관없이 이번에도 새해 첫 보름달이 차오르리라는 점이다. 한 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정월대보름 음식을 준비했다. 요즘은 손이 많이 가는 명절 음식도 완제품 형태로 잘 나온다. 오늘은 HMR(가정식 대체식품) 제품을 활용해 간편하게 연잎밥, 나물, 찰떡, 수정과를 준비하고 풍요로운 상차림을 연출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중한 이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며 ‘더위팔기’ ‘부럼 깨물기’ 같은 풍속을 즐기고 달에 소원도 비는 정겨운 시간을 보내보자. 연잎향이 은은한 영양 만점 잡곡밥HMR 재료 ‘웬떡’ 연잎밥 조리 및 연출법 포장을 뜯어 전자레인지에 3분 30초간 돌린다. 데운 연잎밥은 나무 찜기에 담는다. 뚜껑이 있는 나무 찜기는 보온 효과가 있고, 여러 명이 나눠 먹기에도 좋다. 그릇에 담아 연출할 때는 우드나 도자기 소재를 추천한다.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한 나물HMR 재료 ‘정미경 키친’ 비빔밥 세트 연출법 나물을 우드나 도자기 소재의 넉넉한 원형 그릇에 맵시 있게 담아낸다. 찰떡과 수정과HMR 재료 ‘떡편’ 영양찰떡세트(흑미·흑깨), ‘서정쿠킹’ 느린 수정과 연출법 떡은 우드나 도자기 소재의 직사각형 또는 타원형 그릇에 담는다. 수정과는 도자기 컵이나 종지에 담은 뒤 얼음을 넣고 대추와 잣을 올려 연출한다.풍요롭고 따뜻한 상차림 연출 팁베이지색 리넨으로 테이블을 장식한다. 베이지색은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우드나 도자기 그릇과도 잘 어울린다. 음식은 높이감이 있는 연잎밥을 중앙에 놓고 다채로운 색감의 나물, 찰떡, 수정과를 주변에 배치한다. 작은 종지에 호두, 땅콩 등 부럼을 담아 함께 올리면 정월대보름 한 상 분위기를 한껏 살릴 수 있다.글 · 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네이버에서 [주간동아] 채널 구독하기▶ 주간동아 최신호 보기 / 정기구독 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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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8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민주화 시위 현장. 홍콩=연합뉴스홍콩에서 조슈아 웡 등 민주화 활동가들이 무더기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상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기소됐다.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28일 기소된 인사들의 보석이 기각됐고 밤사이 구금돼 내달 1일 법원에 출석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60만명이 참여한 야권 입법위원 예비선거와 관련해 지난 1월 6일 55명을 체포했는데 이중 47명을 기소했다. 지난해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단일 기소 규모로는 최대다.지난해 예정됐다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던 홍콩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민주화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 등을 위해 예비선거를 시행했는데, 이를 홍콩 정부를 마비시키려는 불법적 시도의 일환으로 간주한 셈이다.기소 대상에는 예비선거를 주도한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와 대표적 민주 운동가 조슈아 웡, 민간인권전선 대표 지미 샴 등이 포함됐다. 조슈아 웡은 이미 지난해 말 불법집회 선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조슈아 웡은 홍콩보안법 적용을 받지 않다가, 이번에 적용됐다.조슈아 웡. 세계일보 자료사진이번 기소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올해 양회에서는 홍콩의 선거제를 전면 개편해 반대파의 출마를 봉쇄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치권에서 민주화 진영의 싹을 잘라버리고 ’친중’ 체제로 가겠다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당국이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선전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홍콩 각계 대표들로부터 홍콩의 선거 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시진핑 주석의 측근으로 홍콩 업무를 관장하는 샤바오룽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주임도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샤 주임은 지난 22일 “중국에 반하거나 홍콩을 분열시키려는 자는 누구라도 핵심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 된다. 애국자만이 맡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