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대디>는 수많은 철인3종경기를 완주하고 달리기와 자전거로 6000km 대륙을 횡단해낸 팀 호이트 부자의 실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38년간 전신마비인 아들과 함께 기나긴 레이스를 이어온 아버지의 사연은 한계를 거듭하는 가족애의 감동과 스포츠의 숨가쁜 드라마를 동시에 그릴 수 있는 소재다. <땡큐, 대디> 역시 예상 가능한 그 순간을 붙들었다. 다만 그걸 늘어놓는 데 집중하지 않는 까닭에 감동을 과하게 주입한다는 불편함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다수의 TV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닐스 타베르니에는 스포츠 드라마의 들뜬 에너지에 기대지 않고 후반부의 경기 장면을 담담하게 담아냈다. 주인공들이 핸디캡을 안고 경기에 참가하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를 기대하긴 어렵기 때문일 터. 쓰러지는 순간이 오지만 고통을 전시하지 않고, 그걸 의연히 버텨내는 폴과 줄리안을 향해 큰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군데군데 보여주면서 부자의 의지에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