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처음부터 짠내가 가득하다. 전국 유소년 야구선수 5,000명 중 우리가 '프로야구 선수'라 말할 수 있는 선수(1군)는 각 팀당 27명에 불과하다. 프로야구 선수까지 온갖 문턱에서 좌절한 이들이 모인 고양 원더스의 훈련은 '지옥'의 연속이었다.
당시 김 감독은 "물음표가 없다"고 말했다. "벼랑 끝에 서서, 벼랑 뒤를 돌아서면 바로 다 죽는데, 다 끝인데 자신에게 '왜?'라고 제대로 묻지 않는다"고 말이다.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할 수 없는 한국 사회에서 고양 원더스가 갖는 상징성은 실로 대단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기간(2012년)에 고양 원더스는 대통령 후보자들의 단골 방문지가 되기도 했다.
2014년 9월 11일 구단은 공식적으로 구단 해체를 선언했지만 11월 25일까지 선수들의 거취문제 해결 등을 위해 야구 연습을 하도록 한다. 9월 12일 야구장에 나타난 선수는 절반으로 줄고, 또 시간이 갈수록 더 줄어갔지만 그래도 끝까지 야구공을, 배트를 손에서 놓지 않는 선수들도 있었다.
창단 멤버이자 3년을 꼬박 고양 원더스에서 지내며 프로진출을 꿈꿨던 외야수 설재훈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예전 같았다면 바로 집에 갔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는 버틴다.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설 선수는 지금 SK와이번스에 입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