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하고 순수한 첫사랑 이야기가 온다.
지난 2012년,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보편적인 첫사랑 감정과 그 시대를 관통하는 대중가요의 결합으로, 누적관객 411만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세운 ‘건축학개론’을 기억하는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았던 ‘건축학개론’을 잇는 또 다른 첫사랑 영화가 등장했다. ‘순정’(제작 ㈜주피터필름 제공/배급 리틀빅픽처스)이 그러하다.
영화 ‘순정’과 ‘건축학개론’을 여러모로 비슷한 노선을 타고 있다.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물론이고, 한 소녀를 짝사랑하는 소년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룰 예정이기 때문. 수옥(김소현 분)을 중심으로 그를 묵묵히 지키는 수줍은 많은 소년 범실(도경수 분), 좋아하는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 산돌(연준석 분), 수옥의 서방임을 자처하는 유쾌한 개덕(이다윗 분)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소년들의 이야기가 풍요롭게 그려질 예정.
여기에 올드팝부터 90년대 대중가요까지, 극 속에 적절하게 녹여내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이 흥했던 그 시절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특히 음악DJ를 꿈꾸는 소녀 수옥(김소현 분)과 23년 뒤 라디오DJ에게 도착한 사연 등 영화 속 이야기와 음악이 긴밀하게 연결된다. 캔자스, 아하, 버니 엠, 심신, 김민우 등 다양한 노래들이 소개될 예정. ‘건축학개론’을 이야기할 때 많은 이들의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순정’을 대표할 추억의 곡에 대한 궁금증 또한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김소현은 물론이고, 20대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며 연기자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도경수(D.O) 그리고 충무로의 차세대 주역인 연준석, 이다윗, 주다영이 합세했다. 또한 박용우, 박해준 김지호 등 묵직한 연기파 배우들이 우정 출연하며 극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
다섯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릴 만큼 풋풋한 청춘을 있는 그대로 머금은 주역 5인방이 대한민국 첫사랑 영화에 또 다른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순정’은 내년 상반기 개봉을 목표로,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