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힙합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Straight Outta Compton)를 바라보는 로스앤젤레스(LA) 한인 1세대들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
이 영화의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아이스 큐브(본명 오셰이 잭슨)가 직접 만들고 부른 '블랙 코리아'(Black Korea)라는 힙합이 한인 1세대들에게는 1992년 4월 발생한 'LA 흑인폭동'의 트라우마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이스 큐브의 솔로 앨범 `데스 서티피케이트''두순자 사건'은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이 발발한 1991년 비슷한 시점에 캄튼 지역의 한인마켓을 운영하던 두순자 씨가 매장에서 물건을 수차례 훔친 흑인 소녀과 다투다 살해한 사건이다.
당시 미국 언론은 로드니 킹 구타 사건보다 두순자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한흑 간 갈등을 유도했다.
한국 힙합계 '대부'격인 타이거 JK(41)는 1992년 이 곡을 듣고 분해 LA 한 힙합 페스티벌에 초대돼 한국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콜 미 타이거'란 곡을 태권도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여 상을 받기도 했다.
1992년 `LA폭동' 현장-한흑 갈등으로 인명.재산피해 속출
영화 '스트레이트 아우터 캄튼'은 1980년대 말 LA 남부 흑인 밀집지역인 캄튼에서 태동했던 갱스터 랩의 선구자인 힙합 그루 N.W.A(Niggaz Wit Attitudes·반항하는 흑인들이라는 의미)의 젊은 시절 얘기를 다루고 있다.
그룹 N.W.A의 멤버이자 현재 미국 서부 힙합 음악계 거물인 닥터 드레(안드레 영), 아이스 큐브(오셰이 잭슨), 이지-이(1995년 사망) 등 3명이 주인공이다.
맬킨은 "이 영화는 닥터 드레가 젊은 시절 여성들을 성폭행한 것이나, 아이스 큐브가 LA 흑인폭동을 선동하는 등 부정적 내용을 완전 배제한 채 젊은 시절 갱스터 랩 영광을 그린 자화자찬식 전기 영화"라고 폄하했다.
원본: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08/20/0200000000AKR20150820006300075.HTML?input=119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