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놈이다’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기반으로 한국 특유의 샤머니즘과 살인사건을 예지하는 초현실적 캐릭터가 등장해 특색 있는 스릴러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영화 ‘그놈이다’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자들에게 영화를 선보였다.
영화는 세상에 단 둘뿐인 장우(주원 분)와 은지(이유영 분) 남매는 마을의 재개발로 인해 서울로 이사를 결심하지만 은지는 홀연히 사라지고 3일 만에 시체가 되어 돌아온다. 목격자도 단서도 증거도 없이 홀로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 장우는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에서 넋건지기굿 도중 그릇이 흘러간 곳에 우연히 서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장우를 피해 달아나는 그를 죽은 동생이 지목한 거라 생각한 장우는 그놈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사건 등을 기록한 작품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 뮤지컬까지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주원은 이번 영화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을 잃고 끔찍하게 아끼던 여동생마저 살해당하자 분노에 휩싸여 증거도 단서도 없이 범인을 잡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하는 장우 역으로 열연했다.
그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장우를 그려냈다. 또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해내기 위해 체중을 늘리고 사투리를 공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애정을 쏟은 작품이다.
주원은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며 ‘흥행보증수표’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스릴러장르에 도전하게 돼 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설 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민약국 역을 맡은 유해진은 충무로의 ‘독보적인 존재감’, ‘대체불가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꾸준한 연기활동으로 코믹한 모습부터 비열한 모습까지 매번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해 명싱살부 명품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끈질긴 의심을 받는 미스터리한 남자를 연기하며 또 한 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더욱이 같은 소속사 주원과의 숨막히는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영화 ‘그놈이다’를 통해 맞붙은 유해진-주원의 장면이 큰 이목을 끌었다.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격렬한 추격과 액션장면은 중간 중간 공포감을 증폭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주원과 ‘그놈’의 흔적을 쫓아가는 역할을 맡은 이유영은 영화 ‘간신’에 이어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선보였다.
그는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으로 마을에서 외톨이처럼 지내는 시은 역을 맡아 자신에게 먼저 말을 걸어준 유일한 친구 은지의 죽음을 보지만 외면한 죄책감에 장우에게 찾아가 함께 그놈의 흔적을 쫓아가는 키 메이커 역할을 소화해냈다.
이유영은 이번 영화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의 기대주로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했다.
'그놈이다'에서의 세 명의 배우들의 연기는 드라마 ‘용팔이’의 주원과 예능 ‘삼시세끼-어촌편’의 유해진, 영화 ‘간신’의 이유영의 기존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작품에 깊게 스며들어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그들은 전 작품들과의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등장해 관객들에게 새로움을 주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그놈이다’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작품속 등장하는 배경이다. 관객들이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장우’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완벽히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이질적인 장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조화를 이루는 포구와 실제 재개발 지역에서 촬영을 감행했던 제작진은 어둡고 좁은 골목길에서 긴박감 넘치는 추격 액션 장면을 완성해내 영화 특유의 거칠고 바랜 듯한 질감을 잘 표현하는 등 사실감을 극대화 했다.
또 장우 여동생의 죽음을 기리는 천도재와 넋건지기 굿 등 한국의 정서를 화면 속에 그대로 녹여내 기존 스릴러 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담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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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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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장우의 여동생에게 관심을 보였던 친척형 명규(이준혁)와 장우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동네 주민 만철(김영웅),장우에게 계속해서 의심 받는 민약국의 행동을 통해 관객들이 범인을 추정하게끔 고민하게 만드는 재미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편 한국의 정서 묻어난 특색 있는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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