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와 '대호'의 개봉 첫 날 오프닝 스코어가 공개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월 16일 나란히 개봉한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제작 JK필름)와 '대호'(감독 박훈정/제작 사나이픽처스)는 각각 20만1,143명(누적관객수 22만7,919), 12만6,879명(14만5,943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첫 날 스코어는 1,008개 관에서 개봉한 '히말라야'가 890개 관에서 선보인 '대호'에 비해 앞장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대호'는 러닝타임 139분으로 인해 상영 타임 역시 '히말라야'에 비해서는 적은 상황. '히말라야'와 '대호'는 관객들의 평점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고 있어 올 겨울 또 한 번의 쌍천만을 기대케 한다.
'히말라야'는 대한민국 대표 산악인 엄홍길 대장(황정민)이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해발 8,750m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서 생을 마감한 후배 대원 박무택(정우)의 시신을 거두기 위해 휴먼원정대와 함께 떠난 목숨 건 여정을 그린 감동 실화다. 황정민 정우 외 조성하 라미란 김인권 김원해 이해영 전배수가 휴먼원정대로 의기투합했다.
이와 함께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둘러싼 내용을 그린 작품으로, 최민식을 비롯해 정만식 김상호 오스기렌 정석원 성유빈 라미란 김홍파 박인수 우정국 이은우 현승민 등이 열연을 펼쳤다. 139분의 러닝타임에도 불구,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총 제작비 150억대 '히말라야'와 180억대 '대호'는 올 겨울 스크린을 책임질 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킨 것은 물론, 한국 영화계가 자랑할 만한 기술력과 탄탄한 스토리, 전작으로 입증된 감독들의 연출력과 현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하는데 성공, 제작 단계부터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이들의 빅매치는 영화계 안 팎의 관심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히말라야'와 '대호'는 시대와 스토리는 전혀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산을 배경으로 한데다가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는 큰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이 영화, 혹은 저 영화가 더 잘 될 것 같다"는 마음이 아니라, "어느 영화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두 영화 모두 흥행하길 간절히 바란다"는 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자랑스러운 '메이드 인 코리아' 작품들이기도 하다.
첫 날 관객들의 환심을 사는데 성공한 '히말라야'와 '대호'가 17일 개봉하는 '스타워즈'에 맞서 쌍끌이 흥행을 유지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드높일 수 있을지 대작들의 흥행력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