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28)이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것은 2010년이었다.
임시완은 21일 개봉하는 <오빠 생각>(이한 감독)에서 군인 한상렬 역을 맡았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가족을 잃고, 참전해서는 지옥을 경험한다. 부상을 당해 후송된 그는 부대 내 고아원에서 어린이 합창단을 조직한다. 하지만 저마다 살기 위해 악다구니 쓰는 전쟁통에, 한 젊은 군인의 선의는 도전에 부딫히고 만다.
임시완은 연기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재능을 갖고, 기회도 얻은 그는 행운아인가. 그는 낯빛을 바꾸고 진지하게 답했다.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느끼지 못한 정서를 느낀 척 연기할 수는 없거든요.”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대단한 연기겠지만, 임시완은 “진짜를 표현해야 진짜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빠 생각>에서도 마찬가지다. 피아노 치고 지휘하는 몇 장면을 위해 4~5개월 연습했다. 연기력과 몇 가지 영화적 테크닉을 발휘하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그럴싸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 사람’인 그는 피아노 잘 치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간지럽다”고 했다. 피아노 잘 치는 연기를 하려면 정말 잘 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