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리(감독 김동호)’는 소통에 대한 본질적인 메시지를 담은 단편영화로, 지금껏 어떤 영화에서도 다루지 않았던 영화제 심사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주리’에 등장하는 다섯 명의 심사위원들은 실명을 사용해 극의 생동감을 전한다. 심사위원장 역할을 맡은 안성기는 매사에 갈팡질팡 우유부단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했으며, 강수연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심사과정 내내 트러블을 만들어내는 등 영화 속 독보적인 캐릭터로 활약한다.
여기에 “영화는 마음이다”라고 주장하는 정인기는 강수연과 시종일관 티격태격 갈등을 일으킨다. 그리고 심사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한국음식에만 심취한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즈와 영어를 잘 하지 못해 의사소통은 힘들지만 영화에 대해 가장 순수한 열정을 지닌 일본의 토미야마가 극의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