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10시 정각 녹번동에 위치한 서부경찰서에 출석한 박시후는 당초 오후 2시께 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오후 7시를 훌쩍 넘기도록 경찰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서부경찰서 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박시후 씨 조사 종료 시간이 오후 6시는 훌쩍 넘길 것같다"며 취재진을 향해 "저녁식사들 하고 오라"며 조사가 길어질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조사가 길어지는 이유를 묻자 "알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조사가 이토록 길어진 데는 이날이 박시후가 경찰에 첫 출석한 것 때문으로 보인다. 박시후는 경찰의 소환 조사를 앞서 두 차례 연기했고, 이에 따라 경찰은 그간 고소인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파악한 만큼, 피고소인의 입장을 듣는 데 장시간이 따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성관계에 있어 A씨가 "자고 일어나 보니 박시후 집에서 성폭행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반면, 박시후는 "남녀로서 호감을 갖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상반된 입장을 보인 만큼, 팽팽하게 맞선 고소인과 피고소인의 진술을 가려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 15일 A씨를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로 18일 피소 당한 가운데,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시후는 1일 조사를 받기 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사건의 진실은 경찰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히겠다"는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