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현세는 3월 8일 방송된 SBS '땡큐'에서 '공포의 외인구단'에 대해 "핸디캡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세상을 향해 포효한거다. 그게 내 이야기일 수도 있다"고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현세는 "색약, 연좌제 등이 있었다. 그게 나를 묶어뒀다"며 "핸디캡이 어쩌면 나를 강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연좌제, 양자로 온 것이 터져 대학 갈 기회를 놓쳤다"고 밝혔다.
이현세는 "미대를 가려고 했는데 색약이니까 틀린거다. 친구들 따라 도강도 해봤다. 국문과 소설 강의도 들어봤다. 내년에 대학 와야지 했는데 양자로 온게 터져버린거다. 세상만사가 싫어 숨어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던 어느날 '외인구단'이 대히트를 쳤다. 당시 온 미디어가 다 몰리더라. 벼락스타가 됐다"며 "나를 촬영하러 온다고 했다. 처음 인터뷰를 하니 밤새 외웠는데도 막상 카메라가 켜지니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세는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니까 도강을 청강으로 얘기해 버렸다. 그게 대학을 중퇴했다고 얘기가 돌았다"며 "거짓말이 무서운게 이후 내가 쓴 만화 이야기 구조에 대해 역시 대학에서 국문과 전공을 했기 때문에 남과 다르게 글을 쓴다고 눈덩이처럼 굴러가더라"고 밝혔다.
이현세는 "대학을 안간게 핸디캡이 아니고 거짓말을 한게 핸디캡이 됐다. 언젠가 얘기해야 할텐데 생각했다. 그러다가 골프만화를 그리면서 서문에 써서 냈다. 내가 거짓말한 것을 말했다. 한 30년 후 말했다. 출판사에 보내니 난리가 났다"고 고백했다.
이현세는 "그 후 신정아 씨 사건이 터저버렸다. 그 뒤로부터 우아하게 자기가 자수하려고 했던 것이 결국 다 똑같은 사건으로 됐다"며 "그때 느낀게 세상에 공짜는 없는거구나 했다. 어떤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대가를 치른다"고 말해 허탈한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