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첫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는 박효신의 ‘해줄 수 없는 일’을 타이틀곡으로 ‘너를 사랑해’(한동준), ‘헤어진 다음 날’(이현우), ‘로미오&줄리엣’(신승훈), ‘준비없는 이별’(녹색지대) 등 5곡이 거미의 재해석을 거쳐 수록됐다. 모두 1990년대 노래이고, 남자들의 노래다.
이번 리메이크 음반을 만드는데도 조정석이 도움이 됐다. 거미의 음악을 모니터링해주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준비없는 이별’은 조정석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2003년 데뷔한 거미는 디지털 음원시대에도 여러 곡이 담긴 ‘앨범’을 꾸준히 내고 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충분히 소개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회의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꾸준히 가고 있음”에 행복해하고, 스스로 대견함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