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평균나이 33.3세 →올해 38.3세…남자 평균은 40세
엄정화·김혜수·김윤진등 30~40대 활약상 돋보여 연기력 검증 女주연 원해
한국의 주연 여배우가 늙어간다.
맥스무비 영화연구소가 조선일보의 의뢰로 2011~15년 한국영화 남녀 주연배우의 평균 연령을 조사한 결과 여배우 노화(老化) 현상이 뚜렷했다. 이번 조사는 관객 50만명 이상을 모은 상업영화를 대상으로 삼았다.
2011년 33.3세였던 여주인공의 평균 나이는 지난해 30대 후반(35.5세)이 됐고 올해(1~8월 개봉작 기준)는 38.3세까지 차올랐다. 남자 주연배우의 연령은 지난 5년간 40세 정도로 큰 변화가 없었다. 파트너인 그녀만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이다.
박혜은 맥스무비 편집장은 "지난해부터 '해적''카트''관능의 법칙''차이나타운''미쓰 와이프'등 여주인공이 이끄는 영화가 늘어났고 특히 30~40대 여배우들의 캐스팅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며 "티켓 파워를 인정받는 20대 여배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노화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50만명 이상이 본 영화 중에는 윤여정(69·장수상회) 김수미(67·헬머니) 김희애(49·쎄시봉) 엄정화(47·미쓰 와이프) 김혜수(46·차이나타운) 김윤진(43·국제시장) 하지원(38·허삼관) 전지현(35·암살) 등이 주연으로 활약했다.
지난 5년간 한국영화 주연배우는 남자가 평균 39.8세, 여자가 34.2세로 남자가 5.6세 많았다.
명필름 심재명 대표는 "과거 한국영화는 멜로드라마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을 소비했다면 요즘엔 소재와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여주인공의 나이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멜로가 하위 장르가 되는 동안 그녀들은 액션·누아르·스릴러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대적으로 20대 여배우의 층이 얇은 것도 노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할리우드는
외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 톰 크루즈(53)와 레베카 퍼거슨(32)은 21년 차이. 딸 같은 여배우와 호흡을 맞춘 셈이다. 지난달 할리우드 영화에서 남녀 주연의 나이 차이를 분석한 미국 그래프조이닷컴은 "젊은 남자 주연배우의 기근 현상이 한몫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