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다섯, 가슴 설렌 첫 사랑의 기억을 송두리째 앗아간 쓰라린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드라마로 한동안 멜로물의 부재로 얼어붙어있던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보고싶다>.
그림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색감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영상과 현재와 과거의 드나드는 회상 장면..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연기.
여진구, 김소현, 안도규, 유연미 등은 '아역배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감성을 울리는 명연기로 호평세례를 받았다. 특히, 여진구와 김소현은 전작 <해를 품은 달>에서 못 다 이룬 사랑을 <보고싶다>에서 풀어내듯 열다섯 살이 감당하기 힘든 이별의 아픔을 다양하게 표현한 것 같다.
박유천, 윤은혜, 유승호 등 성인배우들은 아역배우들의 바통을 이어 받아 첫사랑의 아픔과 상처, 그리움을 묻어두고 사는 정우와 수연, 형준 캐릭터의 감정선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열연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전광렬, 한진희, 송옥숙, 차화연, 오정세 등 명품조연라인들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