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방송된 '내 딸 서영이' 46회는 전국 시청률 46%(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내 딸 서영이'의 놀라운 시청률 뒤에는 중년 남성들이 있다.
'내 딸 서영이'의 '애청자'를 자처하는 40~50대 중년 남성들이 적지 않다.
중년 남성들이 '내 딸 서영이'에 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내 딸 서영이'에서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꼽고 있다. 이전까지 소외됐던 '아빠'와 '남편'의 이야기를 정면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
40대인 '내 딸 서영이'의 책임프로듀서 문보현 CP는 "20년 동안 드라마를 해왔지만 제 또래 친구들이 이처럼 열광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극 속에 등장하는 이삼재(천호진), 강기범(최정우), 최민석(홍요섭)이 자식, 부인과 겪는 갈등 상황에 공감하며 극에 몰입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 40~50대 남성들은 IMF를 거치면서 전통적인 가부장적 아버지의 모습에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과제를 갖고 있다. '내 딸 서영이'는 그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극중 가장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꼽히던 강기범도 변하지 않으면 이혼 당할 상황이다. 이처럼 현실에 적응하고 변화하는 모습에 중년 남성들이 공감대를 느끼는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