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14회에서 왕비서(배종옥 분)는 오영(송혜교 분)을 떠나면서도 끝까지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영은 자신의 눈을 방치해 실명케 한 왕비서의 계략을 알고 퇴출을 명했고 왕비서는 “주주총회 제외, 법정대리인 자격박탈. 그게 내 몫이냐. 이제 날 다 이용한 거냐. 처음부터 넌 내가 네 눈을 망친 걸 다 알았다. 그런데 왜 참았냐”며 분노했다.
이에 오영은 “난 어렸고 아버지는 아팠고 회사 운영할 사람이 필요했다”고 답했다. 오영의 답에 왕비서는 “너도 다른 주주들처럼 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냐. 심폐소생술 거부한 네 아버지를 내가 열 번 스무 번 살렸다. 내가 지금까지 오해받은 이유는 다 하나다. ‘날 미워하는 힘으로라도 살아라 영이야’”라며 모든 게 오영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왕비서는 “난 너밖에 없었다. 남들 눈에 집착이고 미친 짓이라도 그랬다. 주주총회, 대리인 다 포기한다. 내가 널 여섯 살 때부터 키웠다. 첩질한다고 부모가 버려도 내 아이도 안 갖고. 넌 내 딸이다. 그냥 날 네 곁에 있게 해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오영은 “미안하다. 그리고 고마웠다. 덕분에 난 아주 잘 자랐다.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살만큼 강하다. 그래도 수술하고 눈을 뜬 후에도 당신을 보고 싶지는 않다. 난 눈을 잃고 당신은 인생 전부를 걸고 사랑한 딸 같은 나를 잃고. 계산은 정확해야 한다”고 냉정하게 말했다.
오영의 냉정한 모습에 왕비서는 “나는 널 딸로 사랑했는데 너는 날 끝까지 이용가치로 보는 구나. 그럼 떠나야지. 왜? 나는 엄마니까. 엄마는 자식들에게 지는 게 엄마니까”라고 울분을 터트리며 짐을 쌌다. 오영의 눈까지 멀게 한 왕비서가 끝까지 스스로를 엄마라고 칭하며 섬뜩한 집착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