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10주년 특별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이제인 전찬호 극본, 진혁 연출, 이하 '시지프스')는 우리의 세상에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고 있는 존재를 밝혀내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과 그를 위해 멀고도 위험한 길을 거슬러 온 구원자 강서해(박신혜)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다. 그간 공개된 영상과 이미지를 토대로 바라본 강서해의 이미지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무적의 전사였다. 그런데 오늘(29일), 제작진은 기존의 이미지를 뒤엎는 강서해의 반전 취향을 공개했다.
폐허가 된 명동 한복판을 걷고 있는 강서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허허벌판 속에서 "득템"의 쾌거를 이뤄냈다. 서울이 멸망하기 전, 당대 최고의 가수였던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포스터를 발견한 것. 웃음을 감추지 못하던 서해는 이윽고 방탄소년단의 '봄날'을 들으며 아이처럼 좋아하고 있다. 용맹함 뒤에 감춰져 있던 서해의 순수함에 시청자들도 속수무책으로 그녀의 반전 매력에 빠져든 순간이었다.
여기에 "영상 속 삽입된 '봄날'은 단순히 '서해가 좋아하는 노래'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제작진의 부연 설명이 더해져 궁금증을 자극한다. 강서해는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미래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인물. 발 디딜 틈도 없었던 쇼핑의 메카 명동이 황폐하게 변해버린 모습을 통해 그녀가 사는 험난한 세상을 어느 정도 짐작해볼 수 있다. 비록 오염된 공기로 인해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해도, 주식량이 통조림 뿐이라 바나나를 먹어 본 적이 없어도, 양아치와 군벌이 점령한 세상 속에서 하루 하루를 버텨내야 해도, 서해는 그 안에서 나름의 희망을 발견해나가며 살아가는 중이다.
서울이 멸망하기 전의 시대를 대표했던, 그리고 서해의 행복했던 과거를 나타내는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바로 그 중 하나다. 고단한 하루 하루 속에서도 "생일 축하해. 강서해"라며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는 서해에게 대견한 마음이 들면서도, 헤어진 소중한 사람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면서도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곡이 서해의 현재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지며 서정성을 배가 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그 희망에 한 발짝 가까워지기 위해 멀고도 험한 길을 거슬러 현재에 도착한 서해. 이제 따스한 봄날이 그녀에게 닿을 차례다.
제작진은 "'봄날'은 서해에게 상징적 의미가 큰 노래다. 서해에게 희망을 주는 이 곡은 대본 기획 단계에서부터 반영됐고, 방탄소년단 측에 사용 허락을 구하여 영상에 반영하게 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서해에게도 다시 꽃이 피는 '봄날'이 오게 될지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시지프스'는 '푸른 바다의 전설', '닥터 이방인', '주군의 태양' 등 최고의 연출로 흥행불패 신화를 쓰고 있는 진혁 감독과 이제인, 전찬호 부부 작가가 의기투합해 이미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비주얼과 시공을 넘나드는 탄탄한 구성과 스토리로 장르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예정이다. JTBC수목드라마로 오는 2월 17일 수요일 밤 9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