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는 tvN 드라마 '슈룹'에서 내명부 안에 갇히지 않고,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나가는 획기적인 중전 '화령' 역을 맡았다.
화령은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화령은 뿔뿔이 흩어져 있는 대군들을 수업에 참석시키기 위해 비단 치마폭 아래 부스터를 단 듯 빠른 발로 궁궐 곳곳을 누비며 기존의 사극에선 상상도 못했던 모습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그간 당연시 여겨졌던 궁궐 내 정적인 여인들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탈피하며 '슈룹'의 포문을 열었다.
화령의 캐릭터는 기존 사극에서 배우자로서 왕을 내조하는 내명부 '안 사람'에만 극한됐던 포지션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왕 이호(최원영 분)에게 직접적으로 의견을 개진, 조언하며 중전의 역량을 확장시켰다.
그의 대쪽 같은 성품 또한 극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거리에서 겁탈당한 죄를 묻지도 못하고 위험에 몰린 여인에겐 그런 이들을 위해 자신이 마련한 혜월각에 머물게 도움을 줬다.
또, 세자(배인혁 분)가 몸져누웠을 때도 직접 원인을 캐는 등 발로 뛰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대군들의 교육에도 '해야 한다'는 강압보다 본인이 먼저 밤을 새며 학문을 독파하는 모습으로 기존 사극의 어머니상을 뛰어넘는 캐릭터를 드러냈다.
김혜수는 "화령은 강력한 사랑의 힘을 가진 여성이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해 기꺼이 비바람을 맞아내고 막아내는 인물"이라며 "중전이자 엄마이자 한 여성으로서 그의 진심이 그려내야 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