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가 중반부를 넘어서며 김태리와 오정세가 추적 중인 미스터리도 절정을 향해가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의 지난 7, 8일 방송에선 산영(김태리)과 해상(오정세)이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다. 산영을 악귀로 만든 사람이 있으며, 악귀를 쫓았던 산영의 아빠 강모(진선규)와 해상의 엄마(박효주)는 경쟁이 은명(문숙)에게 "금줄 다섯 개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다. 왼쪽으로 꼰 새끼줄인 금줄은 귀신을 막을 때 사용되는 것으로, 해상이 강모의 처갓집에서 발견했고, 그의 엄마가 죽기 전 땅에 묻었던 푸른 옹기가 바로 이 금줄에 묶여 있었다.
금줄을 부탁하며 "다섯 개의 물건을 찾고 악귀 이름을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던 강모의 의미심장한 발언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해상이 귀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름이 뭔지, 왜 여기 남았는지 알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악귀도 산영에게 "내 이름을 맞혀봐"라는 섬찟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다섯 개의 물건'과 관련해서는 '악귀' 첫 회, 강모의 오프닝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다급하게 화원재 서재로 들어선 강모가 확인한 연구노트엔, "붉은 댕기, 옥비녀, 흑고무줄, 푸른 옹기조각, 초자병"이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어떤 변수가 생긴 듯, "뭐가 잘못된 거지"라며 불안에 떨던 강모는 악귀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산영과 해상이 찾아낸 것은 붉은 댕기와 푸른 옹기조각. 이제 흑고무줄, 옥비녀, 초자병, 세 가지 물건이 남았다.
그렇다면, 악귀를 쫓아내고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막고 싶은 산영과 어머니가 죽은 이유를 알고 싶은 해상의 남은 과제는 나머지 세 개의 물건을 찾고, '악귀'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 "널, 악귀를 만든 사람의 이름을 봤다"는 해상의 친구 '아귀' 우진(김신비)을 통해 결정적 단서를 얻어낼 수 있을지, 다음 회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폭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작진은 "앞으로 남은 6회에서 악귀를 둘러싼 미스터리에 한층 더 다가간 산영과 해상의 공조에 속도가 붙으면서, 한층 더 쫄깃한 전개가 이어진다. 여기서 산영을 잠식한 악귀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악귀의 악랄한 힘에 맞서 산영과 해상이 어떤 실마리를 찾아내고, 종국엔 어떤 진실을 마주할지 끝까지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