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 "두 명으로 압축됐다고 들었는데 보자고 전화가 왔다. 하고는 싶은데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보면 시작과 끝이 다 나인데 내가 하면 여러 사람이 인생 망가뜨릴 것 같았다"며 "비닐하우스 장면을 시키는데 대본을 보면서 빗을 권총 대용으로 하고 연기했다"고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설경구는 "다음날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당신만 이 역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무서워서 열흘동안 내가 답을 안 줬다. 하나 하고 그만두자는 마음으로 했다. 이창동 감독님과 언제 해보겠나 싶었다"며 "들어보니 내가 자신이 없어서 뽑았다고 한다. 오히려 솔직해 보이는 것 같았다고 한다. 다른 두 명은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게 불안해보였다고 한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