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그냥 ‘볼매’ 수준이 아닌데?”
급부상하고 있는 배우 박서준은 최근 ‘악의 연대기’를 통해 더욱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의 185cm라는 듬직한 체격과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외모는 팬심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중학교 시절 애니메이션 동아리에 가입한 그는 학교 축제를 통해 전교생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쳤다. 당시 첫 무대 경험을 마친 박서준은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됐다고. 그 이후부터 연기자라는 꿈을 가지게 된 박서준은 학교와 연기 아카데미를 병행했다. 그 결과, 박서준은 그룹 비에이피(B.A.P) 방용국의 ‘I Remember’ 뮤직비디오를 통해 연예계 첫 발을 디뎠다. 해당 뮤직비디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박서준은 이후 KBS ‘드림하이’로 연기 신고식을 마쳤다. 박서준은 ‘드림하이2’에서 자유 영혼을 가진 반항아 시우 역을 소화했다. 그리고 같은 해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에서 박현태를 연기하며 상대 파트너 정몽현 역의 백진희와 훌륭한 케미를 선보였다. ‘태몽커플’로 불린 두 사람은 열애설만 해도 두 번째일 정도로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금 나와라 뚝딱’으로 ‘국민 남친’ 수식어를 얻은 박서준은 공백기 없이 2014년 SBS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차갑지만 진지하고 때로는 다정한 남자로 안방극장 여심을 훔쳤다. 이 드라마를 통해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한 박서준은 벅찬 감정에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배우라는 수식어가 저한테는 굉장히 상징적이다. 어딜 가서든 저를 소개할 때 배우라는 수식어를 제가 직접 붙인 적이 없는데 이 상이 어울리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으니 자신있게 노력하라는 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다”고 진정성 있는 소감을 덧붙였다.
그런 박서준이 대한민국의 전체 여심을 술렁이게 만들었던 일이 있었다. 바로 tvN ‘마녀의 연애’ 윤동하 캐릭터가 그 주인공. 대중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끔 만들어준 ‘마녀의 연애’는 박서준과 엄정화의 베드신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누나들의 밤잠을 설치게 만든 박서준은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연하남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데뷔 3년 만에 전성기를 맞게 된 박서준은 눈을 뗄레야 뗄 수 없는 마성으로 큰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훤칠한 키와 훈훈한 외모, 중저음 목소리까지 가진 박서준은 2013년 KBS ‘뮤직뱅크’ MC로도 활약했다. 그렇게 배우 활동과 더불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까지 섭렵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널리 알렸다.
그 기세를 몰아 박서준은 지난 3월 종영한 MBC ‘킬미, 힐미’로 배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성의 7인 인격 연기로 유명한 ‘킬미, 힐미’에서는 배다른 여동생 오리진(황정음)을 좋아하는 오리온을 연기했다. 그야말로 짠내나는 캐릭터를 연기한 박서준은 드라마가 끝난 후 ‘후폭풍’을 일으키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그는 지성의 다중인격 못지않은 절절한 감정 연기를 펼쳐내며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배용준은 그의 잠재성을 일찍이 알아챘다. 키이스트 소속인 박서준은 대표로 있는 배용준에게 큰 격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서준은 ‘택시’에 출연해 “‘드림하이2’를 준비하던 신인시절, 배용준 선배님이 ‘너 잘될 것 같다’고 격려해 주시더라. 이후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인기를 끌고 있을 무렵 식사 자리에 초대해 주셨다. 그때 ‘너 내가 잘 될 거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얘기해주셨다. 그런 말 한 마디도 내겐 힘이 되더라”고 말했다.
격려 한 마디에 많은 힘을 얻은 박서준은 쉼 없이 달렸고, 현재는 ‘악의 연대기’로 많은 팬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안방극장에서 스크린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박서준은 더 나은 배우로 도약할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박서준은 지난 14일 개봉한 추적 스릴러 ‘악의 연대기’에서 반전의 열쇠를 쥔 강남경찰서 강력반 막내 차동재를 연기했다. ‘악의 연대기’는 특진을 앞둔 순간에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최반장 손현주가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의 담당자가 돼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면서 더 큰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예측불허의 추적 스릴러다.
‘어벤져스2’를 누르고 국내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악의 연대기’는 박서준을 한 뼘 더 성장하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악의 연대기’ 연출을 맡은 백운학 감독은 “박서준은 큰 배우가 될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와 한 컷을 찍는데도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비는 시간에 손현주의 연기를 모니터하더라. 공부를 한 것인데, 똑똑하고 열의가 있다. 큰 배우가 될 것이라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극찬했다.
4년차 배우로서 여러 경험을 통해 성장한 박서준은 그만큼 성숙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그는 “연기를 잘 하지 못하면 관객 모독이고, 배우는 곧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항상 대중보다 앞서 있는 시각으로 연기를 보여주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같다”면서 늘 준비되어 있는 자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그가 나아가야 할 길은 무수히 많다. 그 무수한 길을 박서준은 자신의 땀과 열정으로 수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