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애 휴대폰에 모든 사실이 담겨 있었다.
4월 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23회에서 하류(권상우 분)는 자신을 암살하려는 주양헌(이재윤 분)을 제압했다. 하류는 주양헌을 포박한 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은 주다해라고 밝혔다.
주양헌은 하류를 믿지 않았다. 이에 하류는 주다해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다해는 진동소리를 듣고 휴대폰을 바라봤다. 주다해 휴대폰에는 발신인 하류가 찍혀있었다.
살인, 살해 지시, 시체 유기 등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악행을 주다해가 저질렀고 하류는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주다해는 기억에서조차 지우고 싶은 하류를 친절하게 휴대폰에 저장시켜 놨다.
하류는 서류상 사망한 인물이다. 게다가 하류 살인을 청부한 자가 영부인 주다해다. 본인 흑역사를 뒤덮으려 혈안이 된 주다해가 섬세하게 하류 연락처를 저장해 둔 점은 다소 의아함을 낳았다.
처음이 아니다. 앞서 주다해는 홍안심(이일화 분) 번호도 휴대폰에 저장시켜 뒀다. 홍안심 역시 주다해 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다. 홍안심은 주다해를 도와 딸 은별(박민하 분)을 함께 키웠다. 주다해가 그토록 지우고 싶은 과거에는 딸도 포함돼 있었다. 이점으로 보아 주다해가 홍안심 번호를 휴대폰에 저장해 둔 것은 다소 개연성이 떨어진 부분이었다.
당시 주다해가 백학 그룹 장손 백도훈과 결혼식을 앞둔 상황이란 점은 아이러니를 더했다. 백도훈은 주다해가 하류와 함께 살았다는 과거와 둘 사이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주다해는 이 모든 것을 속이고 오로지 재벌 며느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때문에 주다해 휴대폰 속 홍안심 연락처는 어울리지 않는 설정이었다.